카이스트 전기전자 대학원 산학장학생 인건비 관련 상담

 

문의자 상황 정리)
- 카이스트 전기전자 석사신입 산학장학생 입학 예정. 
- 컨택 당시 지도교수님께서는 국비/KAIST 장학생과 인건비를 차별없이 주겠다고 말씀하셨음.
- 연구실 들어와서 면담해보니, 최저 금액만 받으라는 통보를 받음.
- 교수님 입장: "산학장학생들은 애초에 경쟁력이 낮아서 받기 애매한 상황이지만, 기업체에서 등록금을 대줘서 받았다."

문의자 질문 사항)
인건비도 인건비이지만 교수님에게 실망을 많이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분야로 지도교수님을 바꾸는 것도 애매하고(받는 교수님 입장에서 껄끄러움),
다른 분야로 바꾸기에는 제가 이 분야를 너무 하고 싶습니다.

 

꾹이 답변)

저 같은 경우에는 KAIST 장학생으로서, 지도교수님이 따오신 과제에서 등록금을 내는 처지였습니다.

(국비장학생의 경우에는, 국가에서 등록금 + 생활비까지 지원이 나오고 있죠.)

 

제가 저의 입학동기들보다 성적이 낮아서 KAIST장학생으로 입학을 하긴 했지만,

저희 교수님께서도 인건비 차등을 두시는 분이었습니다. ㅠㅠ

적게 잡더라도 대략 월 평균 80만원 만원정도는 국비장학생 친구들과는 인건비 차등지급이 되었었는데요,

이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고, 카이스트 장학생 제도 규정도 이잡듯이 본적도 있었으며,

대학원 학생생활위원회인가? 그런곳에도 연락해서 제 입장을 밝힌적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KAIST장학생 규정 자체가 바뀌지 않는한, 자신의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하셨었구요. 

(지금생각해도 참.. 어이가 없긴합니다..ㅎㅎ)

 

이 문제는 교수님들 마다 다루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때문에, 뭐가 맞다는 것은 없습니다.

교수님들도 본인의 생각에 따라 합리적(?!)으로 행동하시기 때문인 것도 있겠죠.

(교수님들 고집 정말 셉니다.. 꺾으실 생각하면 안됩니다.)

 

요즘에 이런 문제가 많이 불거져서,

말씀하신대로 대학원생에게 지급하여야할 최소 인건비 제도(Stipend제도)도 생겼죠.

 

아마도 정말 지도교수님께 실망도 많이하셨을 것이고, 이제 더이상 면담하기에도 껄끄러운 상황이시겠지만,

제 생각은 교수님 생각에 동의하시면서 솔직하게 제안을 드려보는게 낫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연구 분야를 하고싶다고 하셨었고, 무엇보다 산학장학생이니,

등록금 문제는 없을 것이고, 생활비도 기업체에서 어느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학생들과 차별을 받는게 조금 기분 안좋긴 하겠지만) 지도교수님께 다음과 같이 말씀드릴 수도 있겠죠.

"교수님 말씀과 같이, 제가 입학 성적이 좀 안좋았음에도 선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인건비는 수령하겠습니다. 다만, 제가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좋은 성과를 낸다면, 그때에는 다른 학생들과 동등한 대우을 받게 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이렇게 교수님께 말씀드린다면, 

열에 아홉분은 아마도 그렇게 하시겠다고 말씀주실 것입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학생, 성과 잘 나오는 학생은 더 챙겨주고싶은 게 지도교수 마음입니다.ㅎㅎ

 

차별받는게 조금 그렇긴합니다만,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ㅠㅠ

타대생 입장에서 카이스트 입학한다는게 쉬운게 아닌 것을 아시고 계시기도하고,

카이스트 졸업장 받으면 사회에서 받게되는 대우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도 카이스트만의 장점을 고려한다면, 

질문자분 상황에서 교수님 의견을 받아들이시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득되는 점이 많을겁니다.

(어쩔 수 없지만, 참 더러운 세상이죠.)

 

제가 대학원 박사까지 해보고, 사회초년생 밖에 안되었지만,

세상 살아가는데 꽤나 유용하다고 느꼈던 것은, '솔직함'이라는 무기였습니다.

 

속이거나 감추거나 상황에서 벗어날 생각보다는,

솔직하고 진솔하게 상대방에게 말한다면

상대방도 충분히 여러분의 생각에 감명받고 여러분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교수님들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차 계신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생각을 꺾는데에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논리를 가져가서 설득해야할 것입니다.

 

실제로 대학원 생활하시다보면 많이 느끼실 수 있으실텐데요, 

교수님 생각을 꺾는다고 생각하시기보다는,

능구렁이처럼 넘어간다는 생각으로 교수님을 대하신다면,

조금 더 편하고 빠른 대학원 졸업을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약 제가 생각한 것 보다,

교수님 인성이 훨씬더 안좋다면?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

저는 대학원에서 "전공분야"보다 좋은 "지도교수" 선정이 훨씬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뭐가되었든, 대학원의 지도교수는 전공적인 면도 물론 배울점이 있어야겠지만, 

학생에게 인성적으로도 본받을만한 사람이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전공분야보다, 교수님과의 면담 및 인턴생활을 통해 교수님의 사람 됨됨이를 우선 보고 입학을 결정했었지요.)

 

교수님 인성이 파탄이라면, 대학원 선배 동기끼리 이야기해보고, 

한학기를 늦게 시작하시는한이 있더라도,

원하시는 전공분야의 연구실에 '인턴'형식으로 계시다가 진학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이 정도의 인성을 가진 분이라면.. 처음 컨택 시 면담때부터 거르셨어야..ㅠㅠ했겠죠.

(보통 이정도의 교수님은 잘 안계시니,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게 좋겠습니다.ㅎㅎ)

 

앞으로도 대학원에서 많은 우여곡절이 있으실텐데요, 

잘 극복하셔서 좋은 성과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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