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꾹이입니다.
한 분의 학생이 저에게 대학원 진학 상담 신청을 해주셨는데요,
상담자분의 상황을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동건홍 학부 이공계열 3학년 재학 중.
- 하고싶은 연구 분야가 뚜렷하고, 공부하면서 그 원리를 파악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대학원 진학을 희망.
- 자대에도 괜찮은 교수님이 많이 계셔서 자대 대학원 진학을 처음에는 생각했으나, 더 나은 환경에서 연구해보고 싶은 마음에 -ist 대학원 진학이 목표가 되었음.
- 학점 4점 초중반대로 학과에서 순위권이지만, 영어 성적이 높지는 않음.
- 이번에 -ist 교수님께 컨택 메일을 보냈는데, 답장이 아직 오지 않음.
아직 메일 보낸지 일주일도 안됐지만,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듦.
상담자분의 질문사항 및 꾹이 답변
네, 공부하시면서 그 원리를 파악하는게 너무 재미있다고 하셨는데요,
이런분은 우선 최소 석사까지 해보시는 것을 저는 추천드립니다.
공부하면서 정말 안풀리는 문제에 대해서, 그 원리를 갑자기 깨쳤을 때, 그 희열이 너무나도 좋다! 또 느끼고 싶다!
뭐 이런분들은 기본적으로 연구개발직이 맞을 확률이 높습니다.
대학원 진학하시면 성격과 잘 맞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상담자분이 질문해주신 것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답변과 함께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질문1) 영어 점수는 서류 제출 전까지만 만들면 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컨택시에도 영어점수가 필수인가요?
>> 영어 점수 관련해서는 교수님의 심리를 아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학생을 바라볼때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시냐면, 전공에 대한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교수님들이 그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은 학생의 성실도입니다.
본인 실력이 뛰어나지만 그것만 믿고 마음대로 출퇴근해버려서 찾을때 자리에 없다거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거나, 게으른 학생들은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문제가 될 소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학점과 영어 점수는 모두 성실함의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영어 점수가 없어도 학점이 매우 높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만약 높은 영어 점수까지 함께 있다면 훨씬 더 시너지 효과가 나서 좋게 봐주실 확률이 높겠죠?
제 생각에 영어 점수는 토익 기준으로 바람직하게는 900점 근방까지 만드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물론, 질문주신 것 처럼, 영어 성적의 경우 서류 제출 전까지만
커트라인 이상으로 만들면 서류 합격에는 문제 없다는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대학원 진학 서류 제출 시기가 오기 전에 컨택 메일 + 학부연구생 등을 통해서
아예 대학원 진학 서류를 넣기도 전에 해당 지도교수님께 암묵적인 구두 합격을 먼저 받은채로 대학원 진학하는 케이스가 굉장히 많기도하고, 영어 점수는 성실함의 척도가 되기때문에, 서류 전형에서 또한 영어 점수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눈에띄게 높다면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참고로 공대생들 토익 점수들은 높아봤자 700점 750점 이런 수준이 많습니다.
그리고 토익과 같은 공인 영어시험을 보신 경험이 있는분들은 아시겠지만,
영어 점수 만드는 것은 필요할때 닥쳐서 하면 원하는 점수가 생각보다 빠르게 안나오는 경향이 있으므로,
영어점수는 미리미리 만들어두시는게 다방면으로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2) 학부연구생 경험도 없는데, 제 스펙이 많이 부족하지는 않은가 걱정이 됩니다.
>>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학부 레벨만보자면,
건동홍 학부는 -ist 대학원 진학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연구생의 경우 자대에서 하시는 것도 대학원 진학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긴 하겟지만,
방학기간을 이용해서 입학을 희망하는 -ist 대학원 연구실에서 한번 해보시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입니다.
(그 연구실에 진학한다면 더더욱 좋겠죠.)
1~2달 지내보면서, -ist 대학원생 선배님들과 이야기 많이해보고 어깨너머로 보고배우면서
그쪽 연구실과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위 환경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엄청난 기회이자 메리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부산대학교에서 카이스트로 진학했을 때,
카이스트 학부생이나 대학원생들이 생각하는 수준이나 여러가지 부산대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고급 정보들을 많이 보고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현재 우리나라 학부 서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지는 않으나,
재학 중인 학부의 인지도가 낮다고 하더라도,
gist/unist/dgist 대학원은 충분히 합격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학점 어학점수만 뒷받침된다면)
제가 잘 알고있는 gist 교수님께 직접 물어보고 들은 정보에 의하면,
학부 인지도가 아무리 낮더라도 전공 실력이 뛰어나거나 학생이 성실하기만하다면, 즉,
학점/영어 점수 관리만 잘 되어있다면, 왠만한 학부에서 지원하는 학생은 거의 다 받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다만, SKP의 경우, 워낙 지원자가 많다보니 입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조금 치열한 경쟁이 있겠죠.
그리고 학부연구생 경험이 대학원 입학에 유리하다고는 하나, 무조건 필수는 아닙니다.
더군다나 타대생의 경우, 학점 외에 영어 점수 만드는 시간 또한 부족할 것이기 때문에,
휴학을 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학부연구생 경험은 하지 않으셔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학점과 영어 점수 관리하는 것도 좋은 대안입니다. 저또한 그랬었구요.
저는 학부 4학년 봄학기 시작하고나서 3~4월 경에 카이스트 대학원 현 지도교수님께 첫 컨택을 했었었고,
7월 서류 지원하기 전에 3번 정도 면담을 통해 교수님을 뵙고 연구실 투어 몇 번 해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저는 학점과 영어 점수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높았기 때문에,
서류 지원 전에 지도교수님께서도 암묵적인 구두합격 언질을 주셨었습니다.
참고로 제 학부 학점은 4.15에 토익은 880점이었습니다.
질문3) 컨택 메일 답장은 보통 언제 오나요?
>> 이것은 제가 정확하게 답을 드릴 수 있는 질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메일을 읽으시자마자 바로바로 처리하시는 분이 계시는 반면에,
읽으시고 조금 있다가 보내야지 라고 하시면서 까먹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따라서, 교수마다 다르고, 그때그때 교수님들이 처한 상황마다 또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도 답장을 하실 교수님이라면 아무리 길게 잡더라도 일주일 내로는 답을 주실 것 같은데요,
일주일 내에 교수님 답장이 오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메일을 정중하게 보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질문4) 컨택 메일 답장이 안온다면, 보통 리마인드 메일을 보내고 포기해야하나요?
>> 제 생각에는 총 3번 정도까지 보내보시고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주에 걸쳐서 3번까지 컨택 메일을 보냈는데 답변조차 없다면,
포기라고 하기보다는 패스라고 하는것이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학생에게 관심이 없으신 분일 수도 있고, 반대로 너무 바쁘셔서 학생에게 신경을 많이 못써주시는 분일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학생 입장에서는 모두 좋은 조건의 지도교수는 아니기 때문에,
깔끔하게 패스하시고, 다른 교수님을 컨택하시면 됩니다.
메일 답장도 안하시는 그런 교수님에게 배우는 것보다는 인성 좋은 교수님 밑에서 배우시는게 훨씬 이득입니다.
지도교수 잘못 만나서 몇 년을 허비한다거나, 학위를 제대로 못받는다거나, 급여도 제때 못받는다거나 등등
말도안되는 케이스를 정말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뒤에서도 언급드리겠지만,
여기서도 다시한번 지도교수의 중요성을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질문5) 면접 및 시험 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 저같은 경우에는, 2014년 당시 네이버/다음 대학원 카페에서 제 전공과 관련된 합격 후기들을 모두다 뒤졌었고,
모두다 읽어보면서 준비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합격 후기를 알려주는 유튜브 채널이나 여러 대학원 관련 커뮤니티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있으니,
여러 방면으로 찾아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학부 2학년때부터 배우는 기초전공과목과 진학하고자 하는 교수님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분야쪽
전공과목의 기초 개념들을 더욱더 확실하게 숙지하시는게 좋겠습니다.
전공 면접이나 시험도 결국 그쪽에서 많이들 물어보시니까요.
저같은 경우에는 학부 4학년 봄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이후부터 기본 전공과목 4~5과목들 개념들과 예제문제들을 처음부터 쭉 복습하며 숙지하고 면접에 들어갔었습니다. 기말고사 이후에 시작해도 늦지 않더라구요.
영어 점수는 그 전까지 모두 만들어두시는게 가장 좋겠습니다.
질문6) 적절한 대학원 컨택 시기는 언제인가요?
>> 대학원 진학에 꿈이 있는 타대생 분들은, 학부 연구생을 한번 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기때문에,
학부 3학년 봄학기부터 컨택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부연구생이 필수는 아니기 때문에,
저처럼 4학년 봄학기 중에 컨택하시더라도 늦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리하면, 필요하다고 느끼시는 지금 당장 컨택하시는게 가장 좋은 시기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네, 질문에 대한 답변을 여기까지 드리겠구요, 조언을 조금 더 드리자면,
컨택 메일은 이전 글(아래 링크 참조)에서도 자세히 꿀팁들을 말씀드렸었지만, 무례하게만 안보내시면 됩니다.
2020/12/21 - [공대 대학원 꿀팁 공유] - 대학원 진학과 교수님 면담. 컨택 메일 보내는 4가지 꿀팁 大공개.
다만, 컨택하실때, 여러 교수님들께 컨택 메일을 보내시는 것은 괜찮지만,
학교는 하나만 정하셔서 역량을 집중하여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서류 지원하는데 자기소개서를 포함하여 갖가지 시간 소요가 많이 되는 작업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2군데 이상의 학교에 서류 지원 준비를 하려면 집중도가 많이 떨어질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학교는 카이스트면 카이스트 딱 하나 정하신 다음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 1~2개 내에서 괜찮은 교수님을 몇 분 추리셔서
그 중 2~3분께 한번 컨택드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쁘신 교수님들은 하루에 정말 수백통 이상의 많은 메일과 연락이 오기때문에,
메일 읽으신 다음에 조금 있다가 답변해야지 라고 생각하셨다가 금방 또 까먹으시고 답변을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기죽을 필요도 없구요, 한 일주일 뒤에 한번더 정중하게 메일 보내보시면 됩니다.
또한 교수님의 답변이 없다고 여러분 실력이나 스펙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실 필요도 절대 없습니다.
교수님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구요^^
기죽지 마시고 다른 교수님들에게도 컨택 메일 보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상은 정말 넓고 괜찮은 교수님들도 정말 많기때문에 또 찾아보면 지원할만한 곳은 정말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대학원은 세부 전공보다 지도교수 잘 찾는게 훨씬 중요합니다.
연구과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때그때마다 트렌드가 바뀌기 때문에, 하고싶으신 세부 연구를 정확하게 대학원 들어가서 그대로 하게될 확률은 0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학과를 정하셨다면 그 학과내에서 평가가 좋은 교수들을 먼저 추리신 다음에, 연구주제를 맨 마지막에 선택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족스러운 대학원 생활의 99%는 지도교수에 의해서 정해진다는 사실을 말씀드리면서,
오늘의 3줄 요약을 드리겠습니다.
- 교수도 사람입니다.
교수님 어려워할 필요 없이 당당하고 솔직하게 할말 하시면 됩니다.
컨택메일 답이 없다면 정중하게 몇 번이고 더 보내셔도 됩니다,
- 그리고 학점이나 영어점수가 높다면 절대 학부 레벨로 주눅들지마시고, 당당하게 컨택하시면 됩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학부 레벨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교수님 입장에서는 학점과 영어 점수 높은 학생을 아주 많이 선호합니다.
- 대학원은 전공분야보다 지도교수 잘 만나는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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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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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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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bk09@kaist.ac.kr
감사합니다.
꾹이TV 운영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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