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이네 인생 연구소

정주영 회장님의 명언. 이봐, 해봤어?

 

서두에 먼저 말하자면, 필자는 카이스트 전자공학 박사 졸업한 엔지니어라 말씀드린다.

 

기술 연구&개발을 업으로하는 사람으로써, 고객을 만나보면 정말 괴롭고 지칠때가 많다.

(스타트업에서 일하고있기에, 큰 회사와 달리, 고객을 직접 대면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듣는 일도 종종 있다.)

 

그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이 험한 길을 뚫고 올라가 성공하려면, 반드시 고객을 만족시켜야만 한다.

이외 다른 길은 존재하지 않으니까.

 

반면에, 머리속에 별 생각이 없는 연구 개발자는 고객을 설득하려고 한다.

고객 주장이 틀렸다고 말한다. (정신병이 약간 있다.)

 

고객이 물어본다.

"아니, 해보시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고객은 모른다고 가정해버리고, 고객을 무시한다.

"해봤는데 안되더라. 그러므로 고객의 요청사항은 들어줄 수 없다." 라고 말을 해버린다.

 

이게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가? 미친X...

 

이런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자면,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

 

본인의 기술력, 본인이 아주 그냥 제일 잘하고, 본인 말이 다 맞고 고객은 헛소리만 한다.

아니 본인 말이 다 맞으면 그냥 학교가서 교수하시지 왜 스타트업와서 고객을 열받게 하실까 ㅠㅠ

 

나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그 어떤 기술보다 고객이 먼저라 생각한다.

엔지니어는 고객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어떤 엔지니어는 본인의 전공을 갈고닦아 최고의 기술, 최고의 효율을 내는 것이 엔지니어의 도리라 생각한다.

(나는 이사람들을 '참트루 엔지니어'라 부른다.)

 

물론 그런 것이 필요할 수도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한다는 가정만 있다면..^^

 

하지만, 고객이 필요로한다는 것과, 참트루 엔지니어의 목표가 일치할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왜? 안정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어떤 엔지니어가 효율을 개선시킬 수 있는 A기술을 개발했다고 가정해보자.

종전에는 B기술이 최대 효율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보다 효율이 2~3%p 향상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B기술은 이미 안정성이 증명되어, 전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여기서 A기술이 2~3%p 효율만 높다고 전세계 사람들이 써줄까?

 

보통 엔지니어는 '써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 본인이 만든게 가장 좋거든. 

원래 사람은 본인이 만든게 가장 좋고, 남들 것은 안좋게 보는 습성이 있다.

본인이 만들면, 자기꺼의 단점은 또 잘 안보이거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고객은 철저하게 안정성을 위주로 판단한다.

그깟 효율 2~3%p 좋아봤자 안정성이 떨어져서 허구한날 고장난다 생각해보자.

고객 입장에서는 효율 2~3%p 높이는 것보다 공장을 쉼없이 더 돌리는게 훨씬 더 이득이다.

 

이런 습성이 바로 엔지니어라는 직업을 남밑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만든다.

한마디로 자신의 우물을 자신이 판다는 거지.

근데  사실 이 길이 가장 편한 길이긴 하다.

 

본인이 좋아하는거, 본인이 잘하는거만 하면 되니까.

남들이 뭐라하든간에 내가 하는 일이 옳고 맞으면 된다.

 

이러면 사업 절대 하면 안된다. (= 절대 부자 못된다.)

 

 

결론

엔지니어는 우물 밖을 나와 넓은 세상을 봐야한다.

 

자기 우물 안에만 갇혀사는 엔지니어가 이 세상에는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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